참 답답한 그대

참 답답한 그대


그대에 묻습니다.

당신은, 우리의 사랑이 지금 어디쯤

와 있다고 생각하는지,

당신은 아직도 출발점에서

계속 서성이고 있지는 않습니까?

만약 그렇다면

우선 출발부터 하세요.

그래야 내가 잡아끌든 밀어주든

하지 않겠어요?

그대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나 먼저 가게 해 놓고

이리저리 생각해 보다

혹시 등 돌리려 하고 있진 않나요?

과감히 발걸음 내디뎌 보세요.

우선 출발부터 해보시라니까.

아니다 싶으면 되돌아가도 좋으니

제발 발이라도 좀 떼어 보세요.

– 이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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