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상처를 허락하지 않는다
마음은 상처를 허락하지 않는다
바람도 순서가 있다.
그들이 서로 엉키지 않고
지금까지 존재하는 이유는,
서로의 순서를 기다리고 지켰기 때문이다.
왜 우리는 기대하고 실망하는가?
너무 많이 기대했기 때문이다.
바람은 다른 바람에게 무엇도 기대하지 않는다.
그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마치면 묵묵히 떠난다.
“저 사람은 왜 내가 준 만큼 해주지 않을까?”
“나한테 어떻게 그럴 수 있어!”
이런 종류의 비난을 우리 가슴에 담는 이유는,
마음을 주며 무언가를 기대했기 때문이다.
바람이 그저 우리를 스치듯,
마음은 그냥 주는 거다.
주면 그걸로 마음의 일은 끝난다.
마음을 준 것,
그 자체가 이미 많은 것을 받은 거니까.
상처를 허락하는 마음은 없다.
모든 상처는 서툰 기대에서 시작한다.
주고 떠나는 자에게는 어떤 상처도 접근할 수 없다.
주고 싶은 것을 줬다면 가볍게 웃으며 떠나자.
“스치는 게 바람의 일인 것처럼,
마음의 일은 주고 떠나는 것이다.”
– 김종원 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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