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에게 살아있는 사람이 되자

서로에게 살아있는 사람이 되자


서로에게 살아있는 사람이 되자

평생 함께할 거라 믿었던 사람도 
만나지 않으면 죽은 사람이다. 
아무리 막역한 사이라도 
서로 연락하지 않으면 죽은 관계이다. 

친구들과 허물없이 웃고 떠들던 시절, 
한친구가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우리가 나이 들어 죽음을 앞두었을 때,
“그때도 우리는 함께일까?”
우리는 주저하지 않고 대답했다.
“당연하지”
“우리가 함께가 아니면 누가 함께겠어?”

하지만, 이 말들은 인생을 얼마 살지 않은 이들의 
가소로운 다짐에 불과했다는 걸 깨닫는 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하나둘 이사를 가면서 서로 연락이 끊기기도 했고, 
추구하는 바가 달라서 소원해지기도 했다. 
새로 만난 친구들과의 우정이 
옛 우정을 넘어서기도 했고, 
별거 아닌 작은 일로 마음이 멀어지기도 했다. 

끝까지 함께할 거라던 우리는 
결국 서로에게 죽은사람이 되어 갔다. 

어렴풋이 한 녀석이 했던 이야기를 
귀담아듣지 않은 우리였기에 이렇게 되지 않았을까. 
그 녀석은 조심스레 혼잣말처럼 말했다.
“계속 만나려고 노력한다면…….”

그렇다.
노력하지 않았다.
살릴 수 있는 것이었는데,
결국 죽게 만들었다.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계속 만났어야 했다.
인연이 끊어지지 않도록,
관계가 멎지 않도록,

서로에게 항상 살아 있도록,
우리는 노력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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