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이 되어

우산이 되어


우산이 되어

우산도 받지 않은 쓸쓸한 사랑이 
문밖에 울고 있다 
누구의 설움이 비 되어 오나 
피해도 젖어 오는 무수한 빗방울 

땅 위에 떨어지는 
구름의 선물로 죄를 씻고 싶은 
비 오는 날은 젖은 사랑 

수 많은 나의 너와 
젖은 손 악수하며 
이 세상 큰 거리를 한없이 쏘다니리 
우산을 펴 주고 싶어 

누구에게나 
우산이 되리 

모두를 위해

– 이해인 수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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