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만물박사 도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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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만물박사 도우미

“연탄 보일러는 이 연통이 중요해요, 할머니, 잘 묶어 
고정 시키지 않으면 낭패보기 십상이라니까요,” 
“그려 그려, 어서하고 들어와서 이 단감이나 한 조각 드시구랴.” 
감을 깎던 박숙자 할머니는 비록 한 평 반이 채 못 되는 집이지만 
‘이제야 사람 사는 모양이 갖춰진 것 같다’며 입가에 웃음을 며금는다. 
유순녀(50세)씨가 가정도우미로 활동한 지 어느새 2년이 넘어서고 있다. 
그간 돌봐 온 독거노인만 해도 스무 명 가까이 되고 
친척이 없어 자신이 직접 장례를 치러낸 적도 세 번이나 있다. 
그가 날마다 찾아가 돌보는 관내 독거노인은 대부분이 
관절염, 신경통, 내과질환 등을 앓고 있는데 이틀에 
한 번 꼴로 병원에 모시는 일이 유씨의 주된 임무 중 하나다. 
하지만 유씨는 병원에 가는 일 말고도 부피가 큰 빨래를 집에 가져와 하거나 
김치를 담가다 주는 일, 집안 청소등 필요한 일을 스스로 알아서 한다. 
보통 여자들이 할 수 없는 일까지 너끈히 해 내니 
할머니, 할어버지들은 유씨를 척척박사, 만물박사로 부른다. 
이밖에도 유씨는 할머니에게 뜻밖의 사고가 생길 것을 대비해 
집집마다 알림장을 만들었다. 이 알림장에는 할머니의 평소 습관이나 지병, 
주의사항이 세세히 적혀 있고 유씨의 연락처를 비롯해 
먼 친척의 전화번호도 적혀 있다. 유씨의 마음엔 늘 한 가지 계획이 있다. 
바로 혼자 사는 할머니, 할아버니들이 편안히 여생을 즐길 수 있는 
다세대 주택을 짓는 것이다. 
“언젠가는 그런 집을 지어 이들과 함께 살고 싶은데 그러자면 제가 복권에라도 
당첨돼야겠지요?” 라고 말하는 그녀의 마음은 어느새 다 함께 잘 사는 세상, 
아프거나 불편한 사람이 없는 좋은 세상을 꿈꾸며 한껏 부풀어 오른다.

행동하는 사람은 아름답다/보건복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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