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이락ㅣ烏飛梨落

오비이락ㅣ烏飛梨落


[오비이락ㅣ烏飛梨落]

○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 烏(까마귀 오) 飛(날 비) 梨(배나무 이) 落(떨어질 락)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어떤 행동을 하여서 그 결과로 나타난 일이 있자, 공교롭게 남의 혐의를 받을 만한 딴 일이 뒤 미쳐 일어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
‘旬五志(순오지)’에 실린 속담 성어를 자주 소개하게 되는데 烏飛梨落도 일상에서 많이 인용된다. 아무 관계도 없이 한 일이 공교롭게도 때가 같아 억울하게 의심을 받거나 난처한 위치에 서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겠다.

일이 잘 안되려면 불길하게만 전개되어 마치 자신이 일부러 한 것처럼 의심을 뒤집어쓰니 ‘烏飛梨落 言跡涉嫌疑/ 오비이락 언적섭혐의’라고 표현했다. 그냥 의심만 사는 정도가 아니라 피해까지 입는다. 그런 속담이 많다.

‘안 되는 사람은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나 ‘객주가 망하려니 짚단만 들어온다’, ‘도둑을 맞으려면 개도 안 짖는다‘, ‘계집 때린 날 장모 온다’ 등등 운수가 나쁜 사람은 보통 사람에게는 생기지도 않는 나쁜 일까지 생기는 것을 비유했다.

불교 관련 재미있는 설화도 있다. 중국 梁武帝(양무제) 때 법력이 높았던 智者(지자)대사가 좌선을 하고 있었는데 산돼지 한 마리가 도망간 뒤 사냥꾼이 달려오며 어디로 달아났는지 물었다. 대사는 활을 버리라고 한 뒤 이렇게 읊었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져 뱀이 머리를 맞아 죽었고 산돼지로 변한 뱀이 돌을 굴려 꿩으로 변한 까마귀가 죽었다. 죽은 꿩이 사냥꾼으로 태어나 산돼지를 쏘려 하니 이제는 돌고 도는 악의 인연을 벗어던지라고 권유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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