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담아내는 편지처럼

사랑을 담아내는 편지처럼


[사랑을 담아내는 편지처럼]

나 다시 태어난다면
사랑을 담아내는
편지처럼 살리라.

폭포수 같은 서린 그리움에
쉬이 얼룩져버리는
백색의 편지가 아니라

오염될 수록 싱그런
연둣빛이었으면 좋겠다.

나 다시 태어난다면
사랑을 담아내는 편지처럼 살리라.

가슴에 커져버린 암울한 상처에
마침표를 찍어버린
이별의 편지가 아니라

상흔 속에서도 뿜어내는
시작의 편지였으면 좋겠다.

미움은 온유함으로 지워버리고
집착은 넉넉함으로 포용하면서

한 장에는 사랑이란
순결한 이름을 새기고

또 한 장에는 삶이란
소중한 이름을 써 넣으면서

풀 향보다 은은한 내음으로
내 삶을 채웠으면 좋겠다.

-김민소-

+ There are no comments

Add yo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