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농부
로마는 한때 세계 최강의 군대를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느날 야만족이 쳐들어오자 막강 로마 군인들은 그들을 물리치려고 의기양양 하게 출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전쟁에서 당연히 이기리라고 믿었던 원로원과 시민들에게 참전한 군인중 겨우 5명의 병사가 지친몸으로 돌아와 그들이 야만족을 이기기엔 너무도 역부족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군대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고 역설했습니다. 그러자 원로원은 급히 이전의 집정관(최고 통수권자) 이었던 한 농부를 찾아갔습니다. 그는 이전에 계속 집정관이 되어줄 것을 원로원이 요구했지만 극구 사양하고 괭이와 호미를 들고 농사에 전념하고 사는 평범한 농부였습니다.
그는 나라가 위급한 상황에 처한 소식을 듣고 급히 칼과 창을 집어 들었습니다. 그리고 임시로 집정관이 되어 젊은 소년들에게 동원령을 내려 그들과 함께 전쟁을 치르게 되었습니다. 징집된 소년들은 비록 나이는 어렸지만 집정관은 탁월한 용병술과 전술로 예상밖의 대승을 거두고 이미 참전하였던 로마 군인들과 함께 로마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승리의 기쁨에 도취된 모든 시민들과 원로원은 그가 집정관이 되기를 적극 간청했지만 그는 이를 극구 사양하고 다시 평범한 한 시민의 농부로 돌아갔습니다. 그는 위대한 로마의 진정한 숨은 영웅 킨키나투수입니다.
미국이 독립되기전 영국과 치열한 전투를 벌였습니다. 영국은 잘 훈련된 정규군이었지만 미국은 여기 저기서 모여든 오합지졸이나 다름이 없었습니다. 이들 미국군을 이끄는 총사령관은 바로 조지 와싱톤이었습니다. 그는 엄청난 군사력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마침내 영국군의 항복을 받아내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완전히 영국과 평화협정이 이루어지지 않아 영국군은 계속 남아있는 상태여서 와싱톤은 군대를 해체하지 못하고 군인들도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계속 주둔하게 되었습니다. 턱없이 모자란 식량과 군인들에게 지급될 보수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자 군사들의 불만은 이만저만이 아니었숩니다.
그때 머리 회전이 빠른 몇몆 장교들이 비밀리에 와싱톤을 찾아와 그가 아메리카의 초대 왕이되어 달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와싱톤은 일언지하에 거절하고 전역하여 살던곳으로 돌아가 농사를 짓겠다고 했습니다.
군사들은 평화협정이 체결되기까지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더우기 굶주림에 시달리다 못해 마침내 구테타를 일으키려고 했습니다. 그때 와싱톤은 이들을 모아놓고 장문의 연설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이에 군사들이 전혀 동요되지 않자 대륙평화회의의 한 의원이 보낸 편지를 읽기 위해서 주머니에서 안경을 꺼내며 말했습니다.
“저도 이 전투를 위해서 이제 나이가 들고 머리가 희어지져 눈까지 어두워졌습니다”.
그러자 이러한 모습을 본 병사들은 모두가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울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편지를 읽자 모두들 그의 뜻에 따르기로 했습니다. 얼마 후 대륙회의에서 평화협정이 체결되고 와싱톤은 초라하기 그지없는 전역식을 마치고 9년만에 살던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를 맞이한 사람은 아내 마사 뿐이였습니다.
이러한 일을 두고 후에 대통령이 된 토마스 제퍼슨(Thomas Jefferson)은 “우리의 독립혁명은 역사상 대부분의 다른 혁명과 달리 단 한사람의 자제심과 덕성에 힘입어 새롭게 건설하려던 자유를 무너뜨리는 것을 막았다”라고 했습니다.
그후 정치에 떠밀리다 시피해서 참여하게 된 와싱톤은 미국의 최초의 정치제도에 대해서 무척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아테네 다수의 여론 정치와 로마의 간선으로 최고 통수권자를 뽑는 원로원 방식을 놓고 고심하다 로마의 정치방식인 원로원 제도를 체택하게 됩니다. 미국의 상원이라는 원어는 로마의 원로원이라는 뜻입니다.
그후 초대 대통령이 된 그는 모든 미국 시민들이 그가 대통령직을 계속해서 할것이라고 여겼고 모두들 당연히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국민들과 모든 여론이 그가 계속해서 연임 할것을 종용했지만 그는 2번의 연임후 홀연히 살던곳으로 돌아가 농사용 전지칼을 들었습니다.
와싱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바로 로마의 킨키나투수였습니다. (미국의 오하이오 신시네티가 바로 이 어원입니다.) 그래서 그가 속한 로마의 정치제도를 본따 간선제의 최고 통수권자인 집정관인 대통령제를 처음 미국의 정치제도를 도입하는데 적용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킨키나투수가 자기의 임무를 끝내고 다시 농사짓는 일에 전념했듯이 와싱톤도 이를 본받아 실천하였던 것입니다.
위대한 농부는 곡물을 심을때와 키울때 그리고 거둘때를 잘 헤아려서 자신이 정성드려 거둔 곡식을 많은 사람들이 배부르게 먹게하는 것입니다. 진정한 정치가도 자신이 맡은 역활을 잘 해야 할 때와 스스로 잘 물러날 때를 아는 결단력이 백성을 행복하고 안전하게 하는 자들입니다.
-스토리 메이커 박성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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