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부치는 편지 / 김민수

바람에 부치는 편지 / 김민수


[바람에 부치는 편지 / 김민수]

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곳으로 가요
바람결 따라 걷다가
당신께 편지를 씁니다

천개의 바람으로도
못다 쓰고 못다 읽을
바라기 서신
손등에 부서지는 햇살
그대 눈빛인 듯
낮달도 그렁그렁합니다

길가 꽃잎 일렁이면
코끝을 스치는 향
저 바람 당신을 지나왔군요
품속에 잠시 안았다가
쏜살같이 돌려보냅니다
눈치 빠른 당신
내가 보낸 바람인 줄 아실 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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