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지나가 버린 것들에 대하여”

“이미 지나가 버린 것들에 대하여”


“이미 지나가 버린 것들에 대하여”

이미 지나가버린 것들이 아쉬워 고개 숙여 경배하지 말자

이미 떠나가버린 것들이
서러워 무릎 꿇고 숭배하지 말자

이미 잃어버린 것들이 애통해 엎드려 참배하지 말자

띄워보낸 종이배 보다 띄워보낼 수 있는 강물이 더 많다

미워한 시간보다 사랑할 수 있는 시간이 더 길다

그려넣은 그림보다
그려넣을 수 있는 꿈이 더 푸르다

상처난 자국보다
치유될 수 있는 온도가 더 높다

이 세기의 동토에
느티나무 한 그루 심고
가지 사이로 별을 바라보며 가슴에 품을 수 있다면 그대는 별같은 사람이다

아니다
그대가 바로 별이다
그대가 비추는 모든 것이 별빛이다

-전종안의 힐링시18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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