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속 그 까페는 / 정유찬

내마음속 그 까페는 / 정유찬


[내마음속 그 까페는 / 정유찬]

향기를 따라가다가
먼길 끝에
붉은 장미 만발한 카페가 보이면
제가 거기에 있을 겁니다

파도치는 소리와 함께
싱그러운 음악이 들리고
가끔 석양이 질 때면 가슴 뭉클해져
눈물을 흘리고 싶은 곳

비가 오는 날 양초를 켜고
벽난로에 모여 노래 부르고
눈 내리면 고구마를 구워 먹으며
옹기종기 인생을 이야기 하는 쉼터

가슴에 상처를 품고 오는 사람
쓸쓸함 가득 머금고 오는 사람
충만한 사랑으로 가슴 벅찬 연인들
그 모두가 함께하는 카페랍니다

허전한 날이면 저는 그곳에 들러
맘에 드는 색깔의 커피를 마시며
푸근한 의자엔 몸을 맡기고
아름다운 음악에 취하곤 하지요

주인은 늘 조용한 미소 지을 뿐
다시 오라는 말이 없습니다
그래도 그 카페는 언제나
다양한 사람들로 붐비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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