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한마디 / 신경희

말 한마디 / 신경희


[말 한마디 / 신경희]

어떤 사람은 말 속에
정성이 담겨있어 듣는이가 감사하고

어떤 사람은 말 속에
뼈가 있어 듣는이가 아프다.

어떤 사람은 말 속에
따스함이 있어 듣는이가 정겹고

어떤 사람은 말 속에
가시가 있어 듣는이가 상처가 된다.

어떤 사람은 말 속에
사랑이 있어 듣는이가 함께 있고 싶고

어떤 사람은 말 속에
독이 있어 듣는이가 헤어지고 싶다.

어떤 사람은 말 속에
겸손이 있어 듣는이가 존중하고

어떤 사람은 말 속에
거만이 있어 듣는이가 천히 여긴다.

어떤 사람은 말 속에
빈정거림이 있어 듣는이가 미웁고

어떤 사람은 말 속에
애정이 있어 듣는이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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