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삐삐) 할머니

염소(삐삐) 할머니


[염소(삐삐) 할머니]

‘외롭고 힘들게 가슴 쓰리며 홀로 꿋꿋이 살아오신 세월, 몸에 밴 근검절약으로 행복은 나눔 실천에서 돋아나는 꽃이라 가르치신 염소 할머님! ‘배움이 없으면 세상살이 힘들다’ 하시며 평생 모은 전 재산 후진양성 위해 내 놓으시니 그 큰 뜻 받아 실천을 다짐하며 이 글을 새깁니다’.

이글 내용은 얼마전 함안에 사는 정할머니를 위한 송덕비의 내용입니다. 할머니는 함안에서 독거노인으로 살며 힘들게 염소를 키워 전재산이나 다름없는 1억원을 그곳 고등학교에 장학금으로 내 놓았습니다.
처녀시절 신랑인 군인과 결혼하자 마자 첫 휴가때 이혼을 당하고 딸아이와 홀로 살다 딸아이 마저 8살때 복막염으로 세상을 뜨고 말았습니다.
할머니는 그 후 이곳 함안 산 골짜기로 옮겨와 염소를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싱싱한 풀을 직접 뜯어 염소를 먹인 결과 염소는 참으로 잘 자랐습니다.
항상 머리를 두 갈레 옆으로 묶어 삐삐처럼 생겼다고 삐삐 할머니로 통하는 할머니의 몸은 이미 허리가 90도로 구부정해 졌지만 그래도 이를 마다않고 매일 염소들과 대화를 하며 정성껏 길렀습니다.
가끔씩 주말이면 할머니의 장학금 혜택을 보는 학생들이 찾아올 때면 함박웃음을 웃으며 도리어 이들 학생들을 대접하기에 바빴습니다.
이를 취재하던 한 방송사의 피디가 물었습니다. “할머니는 왜 이토록 힘들게 염소를 키우시나요” 그러자 할머니는 “염소는 끝까지 가잖아요 약간 섭섭하게 해줘도 그래도 끝까지 있잖아요 사람은 그렇지 않아요 사람은 중간에 이런 저런 이유로 수 많은 이별을 하잖아요” 아마도 평생 잊을 수 없는 몇번의 이별을 겪은 탓일 겁니다.
반려 동물이나 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반려 동물들은 언제나 변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변하는 건 사람입니다. 백년 가약을 맺은 부부도, 수 십년 만에 만난 반가운 동창도 얼마 지나지 않아 이런저런 이유로 섭섭하고 기분 나쁜 연유로 만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만남이든 끝까지 가는 경우는 얼마나 될까요?

-스토리 메이커 박성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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