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단지..
오래 전 존스 홉킨스 대학의 한 교수가 몇명의 대학원생들을 빈민굴에 보냈다. 빈민굴에 살고 있는 12세에서 16세까지의 어린 소년 200여 명을 대상으로 하여 그들의 환경과 경력을 살펴 그들이 앞으로 건전한 삶을 살 확률을 조사하기 위해서였다.
학생들은 더럽고 열악하고 가난하고 범죄자가 들끊는 이곳에서 자라는 아이들 중 90% 이상이 교도소 생활을 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보고서를 작성하여 교수에게 제출하였다.
25년 후, 또 다른 대학원생들이 빈민굴에 나갔다. 이들의 임무는 25년 전의 조사결과를 확인하려는 것이었다. 학생들은 예전의 어린 소년을 한 명씩 찾아보았다.
놀랍게도 학생들이 만날 수 있었던 180명의 소년 중에서 교도소에 한 번이라도 들어간 사람은 단 4명 뿐이었다. 예측은 완전히 빗나갔던 것이다.
학생들은 범죄의 온상에서 소년들이 무사하게 자랐다는 것이 선뜻 이해되지 않았다. 그런데 학생들이 빈민굴에 조사를 나갔을 때 소년들이 한결같이 한 말은 “빈민굴에 한 선생님이 있었다.”라는 것이었다.
이 말을 기억해 낸 한 학생에 의해 자세한 조사가 시작되었는데, 소년들은 하나같이 그 당시 한 선생님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것이 밝혀졌다.
학생들은 선생님을 찾아 나섰다. 그 선생님은 반백의 할머니가 되어 허름한 건물에 살고 있었다. 학생들은 노부인에게 빈민굴 소년들의 이야기를 꺼내며 그동안 벌여왔던 조사결과를 설명해주었다.
그리고 어떻게 소년들을 지도하고 가르쳤기에 소년들이 바르게 자랐고 어른이 된 뒤에도 선생님을 잊지 못하는지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노부인은 소년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떠올리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아니오, 사실 저는 아무 것도 한 게 없어요. 노부인이 여러번 같은 말을 반복하자 학생들은 낙심하고 일어섰다. 문을 나서는 학생들을 배웅하며 노부인이 중얼거렸다.
“난 단지,,, 그 소년들을 사랑했었지요.”
-월간 ‘좋은생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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