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브 그린은 신문 칼럼리스트입니다.
보브 그린은 신문 칼럼리스트입니다.
일이 그렇다보니 인간 본성의 어둡고 불행한 면들을 많이 다루게 되었고, 그의 인생관도 그리 밝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는 인간 본성에 대해 회의적이었고 그 중에 가장 나쁜 범죄를 접한 것은 이것이었습니다.
즉, 한 아름답고 총명한 눈을 가진 여섯 살의 소년이 여름 내내 어머니와 의붓아버지에게 폭행을 당하고 어두운 옷장 속에 묶여 매달려 있다가 사망한 사건이었습니다.
보브는 하마터면 묻혀버릴 수도 있었던 이 사건을 자신의 칼럼을 통해 세상에 알렸고, 그 가해자들을 정당한 재판을 통해 처벌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하여 같은 폭행을 당하고 있던 소년의 형, 코르넬리우스의 생명은 보장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형 코르넬리우스는 법정에서 자신의 어머니와 의붓아버지가 가한 폭행을 당당히 증언하여 유죄를 입증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습니다.
당시 코르넬니우스는 10살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을 감당하기엔 역시 너무나 어린 나이였습니다.
물론 친척이 돌보아주고 있기는 했으나 그의 상처가 너무 커서 원만한 생활이 어려웠습니다.
그가 농구와 책 읽기를 좋아한다는 글을 쓴 적이 있는데, 하루는 시카고 불스 팀에서 그 아이와 보브를 초대한다는 메시지가 왔습니다. 그는 흔쾌히 그 초대를 받아들여 코르넬리우스를 경기장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옷장에 갇힌 채 학대받고 매를 맞으며 자라온 코르넬리우스에겐 농구장은 하나의 신성한 사원과 같았습니다. 이 웅장한 경기장에서 생애 최초로 시카고 불스 팀의 경기를 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와 아이가 경기장 관중석으로 내려가다가 한 남자와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아이는 자신이 보고 있는 것을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무언가 말하려고 했지만 입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 때 그 아이를 돕기 위해 그 농구선수는 아이 얼굴만큼 자신을 낮추기 위해 무릎을 꿇고 이렇게 이야기를 걸었습니다.
“안녕, 코리넬리우스! 나는 마이클 조단이다.”
조단은 아이에게 몇 마디 농담도 건네고 아이가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 때까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경기를 앞두고 있었지만 농구 황제는 결코 서둘지 않았습니다.
아주 오랫동안 자신을 학대하던 어른들만 만나오던 코르넬리우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늘 우리 팀을 응원해 줄 수 있겠니? 우린 너의 응원이 필요하거든.”
처음으로 세상에서 필요한 존재가 된 코르넬리우스는 어쩔 줄 몰라 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조단이 그에게 자신과 같은 유니폼을 주면서 관중석이 아닌 경기장 벤치 자신 옆자리에 앉히고 조단이 쉴 때는 계속 그와 이야기를 나누어 주었던 것입니다.
조단은 신문기사를 통해 코르넬리우스의 상처를 잘 알고 있었고 이 모든 것을 미리 준비해 두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는 그 날도 날듯이 덩크슛을 했고 코르넬리우스는 세상 모든 사람이 들을 수 있는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농구 황제와 함께 한 이 시간은 그가 살아갈 세상이 그렇게 두렵기만 한 세상이 아님을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경기 후에 보브는 감사의 말을 전하기 위해 탈의실로 갔습니다.
그리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조단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만일 내가 이렇게 하지 않았다면 난 어머니에게 매를 맞았을 겁니다. 어머니는 나를 제대로 된 인간으로 키우려고 애를 쓰셨으니까요.”
-101가지, ‘농구 황제의 친절’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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