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나무
딸이 태어나자 오동나무를 심은 아버지가 있었습니다. 그는 장차 딸이 성장해서 시집을 갈때 장롱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입니다. 그는 딸 아이가 걸음마를 시작 할 무렵 나무들을 베어내 버렸습니다.
그러자 오동나무는 다시 자그마한 새 순을 내면서 자라기 시작 했습니다. 딸 아이가 커서 학교에 입학할 무렵 다시 또 나무들을 베어내 버렸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도 오동나무는 새 순을 내면서 또다시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딸의 나이가 과년하여 혼기가 차자 마침내 시집을 가게 되었습니다.
아버지는 이번에는 오동나무를 뿌리채 베어냈습니다. 그리고는 아름답고 튼튼한 장롱을 만들어 딸에게 혼수로 주었습니다.
그리고는 딸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했습니다. “얘야 두번 자른 다음 자란 나무가 비로소 단단하게 자란 나무란다. 시련을 격지않은 나무는 속이 비어 훌륭한 목재로 쓸 수가 없단다.
이 튼튼한 오동나무로 만든 장롱을 보면서 어떤 힘들고 험한 시집 살이라도 잘 견디어 훌륭한 며느리가 되어다오”.
그래서 시집가는 딸에게 오동나무 가구를 만들어 주었는지도 모릅니다. 장롱은 집안의 중요한 가구로 훌륭하게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가족들이 편안히 잠을 잘때 덮는 이불을 넣어두는 보관함으로, 또는 옷을 걸어두는 옷장으로, 모든 집안의 소중한 물건을 받아주는 역활을 하는것입니다.
또 가족들을 위해 겨울에는 뚜꺼운 옷으로, 여름에는 시원한 옷을 꺼내주는 곳으로 그리고 구겨진 옷도 보관시키는, 좋은 옷도 남루한 옷도 모두다 받아 주는게 옷장입니다.
가구와 여자는 닮은점이 너무도 많습니다. 튼튼한 옷장에는 가족들의 애정이 가득 들어있습니다. 진정 아름다운 여자의 가슴속 장롱에는 가족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차 있습니다. 오동나무처럼…
스토리 메이커 박성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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