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는 날 / 이문희

눈 오는 날 / 이문희


[눈 오는 날 / 이문희]

논밭들도
누가 더 넓은가
나누기를 멈추었다.

도로들도
누가 더 긴지
재보기를 그만두었다.

예쁜 색 자랑하던
지붕들도
뽐내기를 그쳤다.

모두가
욕심을 버린
하얗게 눈이 오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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