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이 있는 글 – 첫 월급
한 청년이 입사해서 처음 월급을 받았다. 첫 월급은 부모님을 생각하게 만들고, 부모님을 위해서 무엇을 해드려야 한다고 머릿속에 누구나 각인되어 있다.
하지만 보무님을 위해서 무엇을 해드려야 할 것인지는 무척이나 고민스럽다. 부모님 입장에서는 무슨 선물이든 개의치 않는다. 아들, 딸이 나를 잊지 않고 무엇인가를 돌려주었다는 기쁨은, 선물의 내용과 관계없이 한없이 행복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사람이 자라면서 부모 슬하에 머무는 동안 부모는 자식에게 당연하게 무엇인가를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자식은 부모가 나를 낳았으니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부모로부터 무엇인가를 받는 것을 그저 당연하도 전혀 고마운 것이 아니라고 여긴다. 반면에 부모가 나이가 들어 자식들 집에 머무르게 되면, 부모는 자식에게 미안하고 죄스러워진다. 자식은 부모로부터 받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부모는 자식으로부터 받는 것을 미안해하는 그런 마음을 안다면 선물의 내용이 무엇이든 어떻겠는가?
이 청년의 월급 얘기는 누가나 생각하는 빨간 내복의 추억이 아니라 색다른 맛이 있다. 그의 부모는 결혼 당시 결혼의 증표로 소박하게 금반지 하나씩을 서로 나누어 가졌다. 요즘으로 말하면 순수한 커플링이었다. 비록 비싸지 않은 금반지 커플링이지만 많은 의미가 담긴 그런 반지였다. 살면서 반지 속에 녹아있는 이야기들이 얼마나 많았겠는가! 남편은 아내에게 아내는 남편에게 이야기하지 못한 내용들을 담아두고 살아가는 기억의 저장소이기도 했다.
그런데 언제인가 어머니가 소중한 그 반지를 잃어버렸다. 반지의 가격이 아깝다기보다 살아오면서 간직한 그 의미가 더욱 안타까웠을 것이다. 아버지도 안타까워하시고, 어머니는 더욱 그러하신 채로 많은 세월이 흘렀다.
첫 월급 선물을 고민하다가 이것을 떠올린 그 청년은 어머니에게 잃어버린 의미를 다시 찾아주기로 하고, 첫 월급 선물로 반지를 샀다. 어떻게 전달할까를 고민하다가 동네 쌀가게 아저씨에게 사정을 이야기하고 쌀 포대 속에 정성스럽게 적은 편지와 그 편지 속에 반지를 넣었다. 첫 월급의 선물인 20킬로그램짜리 쌀 한 포대를 어께에 짊어지고 집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어머니! 한 달 동안 당신 아들이 열심히 일해서 오늘 첫 월급을 탔습니다. 어머니, 아버지께 선물은 하지 못하고 쌀 한 포대를 사들고 왔습니다. 어머니, 아버지 고맙습니다.”
어머니는 정말 좋아하셨다.
그리고 정말 행복해하셨다.
“우리 아들이 고생해서 벌어온 쌀로 밥을 지어보자.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밥일 거야. 고맙다. 아들아.”
어머니는 쌀 포대를 뜯다가 편지봉투를 발견했다.
“이게 뭐냐?”
“제가 어머니, 아버지를 위해 준비한 첫 선물입니다.”
방으로 들어간 아버지와 어머니는 그 편지를 읽으시고 한없이 눈물을 흘렀다. 진짜 행복이 무엇인지를 아는 가족, 이 세상에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사람들, 이런 이들이 많은 세상이 살맛나는 세상이다.
-SNS커뮤니티 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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