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삶의 선택

지혜로운 삶의 선택


지혜로운 삶의 선택

나는 누구인가. 스스로 물으라. 나는 누구인가. 자신의 속얼굴이 드러나 보일 때까지 묻고 물어야한다. 건성으로 묻지 말고 목소리 속의 목소리로 귀 속의 귀에 대고 물어야 한다. 해답은 그 물음 속에 들어있다. 그러나 묻지 않고는 그 해답을 이끌어낼 수 없다. 
나는 누구인가. 거듭거듭 물어야 한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해선 또한, 작은 것과 적은 것으로도 만족할 줄 알아야한다. 작은 것과 적은 것이 귀하고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모두가 크고 많은 것만을 추구한다. 그러다 보니까 늘 갈증 상태에 놓여 있다. 소유물은 우리가 그것을 소유하는 이상으로 우리 자신을 소유해 버린다. 내가 무엇인가를 가졌을 때 그 물건에 의해 내가 가짐을 당하는 것이다.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다. 궁색한 빈털터리가 되는 것이 아니다.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무소유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할 때 우리는 보다 홀가분한 삶을 이룰 수가 있다. 
우리가 선택한 맑은 가난은 넘치는 부보다 훨씬 값지고 고귀한 것이다. 이것은 소극적인 생활 태도가 아니라 지혜로운 삶의 선택이다. 

– 법정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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