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 한자루 밝혀 들고
초 한자루 밝혀 들고
이것으로 오늘은 마지막이라고
말하지 말자
매일 그어지는 내 삶의 선
흔들리는 촛불처럼
비틀거리는 내 뒤의 그림자로
나 자신 역시
흔들리고 있음을 안다
나 아닌 남을 위해 산다는 것조차
더 큰 에고이즘은 아닌지
돌아보며,
내가 선 이 자리가
나의 자리임을 확인할 수 있다면
그대 입가의 엷은 미소로도
자신의 불꽃,
빛나리라
아름다운 흰색, 녹아 없어질 수 있는
초 한자루 밝혀 들고
내 삶의 길을 결정하노니
오늘은 내일을 위해 조용히
가슴에 묻어야 한다.
+ There are no comments
Add yo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