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이 지나야 자라는 나무

한국과 일본, 중국에는 대나무 중 최고로 치는 모죽(毛竹) 이라는 대나무가 있다.
이 나무는 주변의 환경이 아무리 좋아도 심은지 5년이 되기전엔 자라지 않는다.
그렇다고 죽은것은 아니다.

그러나, 5년이 지나고 나면 모죽은 갑자기 자라기 시작한다.
하루에 70센티씩 무려 6주 동안 쑥쑥 자라서 결국 30미터 가까이 자란다.

이유가 뭘까? 

모죽은 일반 대나무와 달리 성장을 위해 철저한 준비기간을 갖기 때문이다. 
5년 내내 땅속 깊은 곳에서 자신을 드러내지않고 
사방 10리 넘게 충분히 뿌리를 뻗친 뒤 일시에 줄기를 키우는 것이다. 
모죽이 그렇게 멋지고 당당한 모습을 세상에 드러낼 수 있었던 것은 
묵묵히 미래를 준비했고, 주 성장기인 봄에 맞춰 잠재된 에너지를 집중 분출한 덕이다. 

처음에 이 나무를 심으며 쑥쑥 자라서 멋진 정원을 꾸며주길 바라던 사람들 중 
성급한 이들은 그만 나무를 뽑아버리기도 한다.
그러나, 이 나무는 5년 동안 자신이 성장하는데 필요한 영양분과 햇볕을 모은다.
그걸 알지 못한 사람들은 모죽이 주는 시원한 그늘과 멋진 풍경, 청아한 바람소리를 
선물받지 못한다.

매미도 평균 수명은 6 ~ 7년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일생을 애벌레로 산다. 
어두운 땅속에서 나무뿌리 즙을 먹으며 살아온 애벌레는 네 번의 껍질을 벗은 뒤 
땅 위로 올라온다. 
나무에 매달린 채 마지막 껍질을 벗어버리고 비로소 한 마리의 날개 달린 매미로 
탈바꿈하지만 길어야 한 달이면 세상을 떠난다. 

기나긴 인내의 세월에 비해 그 삶이 짧은 만큼 하루종일 울어대며 열정적으로 
하루하루를 즐기는 것 아닌가 싶다. 

우리의 삶도 이럴 거란 생각이 든다.

준비하지 않은 채, 기다림도 없이 무언가 이루어지지는 않을것이다.

인내와 기다림의 미학이다. 많은 사람들은 참으로 쉽게 포기를 한다.
하지만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에는 포기를 모른다는 사실이 있다.
그들에게는 실패와 고생을 거듭해도 분명 성공할 날이 올 거라는 긍정적 기대로 
차곡차곡 내실을 다지는 시간이 있었다.
지금의 시간이 미래의 성공을 위한 밑거름이 된다고 확신을 한 것이다. 

나도 모죽처럼 천천히 준비하여 성장하는 사람이고 싶다.

우리가 만나는 모든분들도 모죽처럼 결정적인 때를 위해 준비하고
기다릴 줄 아는 사람들이길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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