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이 하나인 까닭
입이 하나인 까닭
탈무드에 이런 얘기가 있습니다.
한 장사꾼이 온 거리를 다니며 ‘인생을 참답게 사는 비결’을 사라고 외쳤습니다. 그랬더니 순식간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모인 사람들은 서로 다투어 인생의 비결을 팔라고 독촉했습니다.
그러나 인생의 비결을 사라고 소리치던 사람의 손에는 아무것도 들려 있지 않았습니다. 어떤 사람이 ‘인생을 참답게 사는 비결’이 어디 있느냐고, 빨리 내놓아 보라고 말했습니다.
인생을 참답게 사는 비결을 판다고 호언하던 그 사람은 우선 사람들을 질서 있게 정돈시켰습니다. 한참 동안 침묵을 지키던 그가 드디어 입을 열었습니다.
“게으른 사람보다도,
남의 물건을 훔치는 사람보다도,
성실하지 못한 사람보다도,
책임감이 없는 사람보다도,
이 세상의 그 어떤 사람보다도
나쁜 사람은 입을 조심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인생을 참답게 사는 비결은
자기 자신의 혀를 조심하며 사는 것입니다.”
하기 쉽다고 해서 함부로 말을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늘 합니다. 그러나 쉬운 듯하면서도 가장 어려운 것이 말을 가려서 하는 일입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명예도 불명예도 말에서 나옵니다. 별 생각 없이 남의 얘기를 쉽게 하지만 그 말로 인해서 상대방을 크게 해치는 결과가 얼마든지 있음을 우리는 봅니다.
남의 험담을 하는 것은 상대방만 해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부족함만 드러내고 마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말을 함부로 해서 그 실언으로 고통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늘 조심하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입으로 해서 멍에를 지고 사는 사람이 제일 어리석고 불행한 사람입니다.
별로 쓰임새도 없는 물건은 잘 간수하면서도 재앙을 부르는 입을 잘 간수하지 못한다면 말 때문에 당하는 고통을 면할 수 없습니다.
험담을 하는 것은 살인보다도 위험한 것이라는 말이있습니다.
살인은 한 사람만 상하게 하는 것이지만 험담은 한꺼번에 세 사람을 해치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첫째는 험담을 하는 자신,
둘째는 그것을 반대하지 않고 듣고 있는 사람,
셋째는 그 험담의 화제가 되어 있는 사람입니다.
눈도 둘이고 귀도 둘이면서 입은 하나인 까닭은 눈으로 자세히 보고, 귀로는 많이 들으며, 그 대신 말은 적게 하라는 의미임을 우리는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그 사람이 하는 말이 진실하다는 것은 그 속마음도 진실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우리의 생활 속에서 말은 밥만큼 필요한지도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말을 하기 전에 두 번 세 번 생각해서 해야 하고, 말은 곧 자기 창조의 표현이므로 참되고 성실한 언어생활을 슬기롭게 운영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 입이 하나인 까닭 / 김초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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