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와 열매
농부와 열매
호두 농사를 짓는 농부가 하느님을 찾아가 이렇게 부탁했다.
저에게 1년만 날씨를 맡겨 주십시오. 딱 1년 동안만 제 뜻대로 날씨를 바꿀 수 있도록 해 주십시오.”
농부가 하도 간곡히 사정하는 바람에 하느님은 그가 1년 동안 날씨에 대한 모든 것을 조종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었다.
그가 햇볕을 원하면 해가 나타났고, 비를 원하면 비가 내렸다. 호두알을 떨어뜨리는 바람도 천둥도 없었다. 모든 게 순조로웠다.
농부가 하는 일이라고는 나무 그늘 아래 누워서 잠을 자는 것 뿐이었다.
이윽고 가을이 찾아왔다. 호두 농사는 대풍년이었다. 농부는 기쁨에 들떠 호두 하나를 먹으려고 깨뜨려 보았다.
그런데 세상에! 알맹이가 하나도 없었다. 농부는 빈껍데기 호두를 가지고 하느님을 찾아가 어찌된 일이냐고 따졌다.
그러자 하느님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고난이 없는 것에는 알맹이가 없는 법이다. 폭풍 같은 시련과 가뭄 같은 고통이 있어야 껍데기 속 영혼이 깨어나 여무는 것이다.”
고난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성공은 시련과 고통을 견뎌낸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과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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