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같이

우리가 같이


우리가 같이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들이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
믿음이나 가치관, 생각들이 있습니다.
내 관점에서 볼 때 이것들은 정말로 옳은데
안타깝게도 함께 옳다는 느낌을 공유하지 못하거나
나와는 정반대로 생각하는 사람들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친한 친구나 연인, 가족 안에서도
삶의 가치관이 달라서
정치적 성향이 달라서
종교가 달라서
그쪽 이야기를 하기는 좀 불편한, 그런 관계 말입니다. 
 
그러다 화제가 그쪽으로 흘렀을 때,
우린 의도하지 않았지만
말을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내가 얼마나 옳은지
격한 감정까지 드러내며 말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런 대화 후에 남는 것은
결국 상처뿐이지 않나요?
내 생각의 순수성과 고결함 때문에
사람들이 상처를 받고 있는 것은 아닌지,
또 내가 상처받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우리 이제
내 믿음이나 사상의 순수함이나 고결함보다는
내 앞에 앉아 있는 사람을 더 바라봅시다.
사상이나 믿음보다 더 중요한,
소중한 사람이 앞에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설득하려는 것은
결국 내 자아, 에고의 활동입니다.
그런 활동은 내가 옳은 것을 아무리 증명해도
결과적으로 아무도 행복해지지 않습니다. 
 
성숙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내 앞에 있는 분 역시 나와 마찬가지로
행복을 추구하는 똑같은 사람이라는 생각으로,
가끔은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도 내려놓을 줄 아는 것이
필요합니다. 
 
잊지 마십시오.
내가 옳은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우리가 같이 행복한 것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 혜민 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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