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어 좋은 일
나이를 먹어 좋은 일
나이를 먹어 좋은 일이 많습니다.
조금 무뎌졌고
조금더 너그러워질 수 있으며
조금 더 기다릴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저 자신에게 그렇습니다.
이젠,
사람이 그럴 수도있지,
하고 말하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고통이 와도 언젠가는,
설사 조금 오래 걸려도,
그것이 지나갈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틀릴 수도 있다고
문득문득 생각하게 됩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학대가 일어날 수도 있고,
비겁한 위인과 순결한
배반자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랑한다고 꼭 그대를
내 곁에 두고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랑은 상처를 허락하는 것이다 중에서
/ 공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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