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에 시집을 낸 일본 할머니 시바타 도요

100세에 시집을 낸 일본 할머니 시바타 도요


100세에 시집을 낸 일본 할머니 시바타 도요

“있잖아, 불행하다고 한숨짓지 마
햇살과 산들바람은 한 쪽 편만 들지 않아
꿈은 평등하게 꿀 수 있는 거야
나도 괴로운 일 많았지만 살아 있어 좋았어
너도 약해지지 마”

시바타의 장남 시바타 겐이치는 고인이 2013년 1월 20일 오전 도치기현 우쓰노미야시 자택 부근의 요양원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시바타 겐이치는 “어머니는 고통없이 정말 평화롭게 가셨다”면서 “어머니는 100세 때까지 계속 시를 쓰셨다. 기운은 있으셨지만 반년 전부터 걸을 때 부축을 받아야 했다”고 말했다.

시바타 도요는 주방장이었던 남편과 사별 후 아들의 권유로 92세에 처음 시를 쓰기 시작했다. 그는 2009년 10월 자신의 장례비용으로 모아 둔 100만엔을 들여 첫 시집 를 출판했다. 시 속의 유머 감각과 긍정적인 태도가 호평을 받으면서 2010년 대형 출판사 아스카신샤가 삽화와 작품을 추가해 총 42편이 수록된 시집을 다시 펴냈다. 시집은 만부만 팔려도 성공으로 평가받는 일본에서 158만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시바타는 생전에 자신의 책이 번역되어 전 세계 사람들에게 읽히는 것이 꿈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그의 시집은 한국을 비롯해 대만, 네덜란드, 이탈리아, 독일에서 출판됐다. 중국과 영국에서도 발간 예정이다.

시바타는 2011년 6월 자신의 100세 생일을 기념하는 두 번째 시집 를 펴냈다. 그해 3월 동일본 대지진 피해자들에게 용기를 불어넣기 위해 “이제부터 괴로운 나날이 이어지겠지만 아침은 반드시 옵니다”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피해를 당한 여러분께’라는 시를 발표하기도 했다.

그런 그녀가 말한다.

바람이 유리문을 두드려
안으로 들어오게 해 주었지
그랬더니 햇살까지 들어와
셋이서 수다를 떠네.

할머니 혼자서 외롭지 않아?
바람과 햇살이 묻기에
인간은 어차피 다 혼자야.
나는 대답 했네.
 
배운 것도 없이 늘 가난했던 일생.
결혼에 한번 실패 했고
두 번째 남편과도 사별한 후 20년 가까이
혼자 살면서 너무 힘들어 죽으려고 한 적도 있었던 노파.
하지만 그 질곡 같은 인생을 헤쳐 살아오면서
100년을 살아온 그녀가 잔잔하게 들려주는 얘기에
사람들은 감동을 먹고 저마다의 삶을 추스르는 힘을 얻는다.

그 손으로 써낸 평범한 이야기가 지금 초 고령사회의 공포에 떨고 있는 일본인들을 위로하고 있다. 이제 그녀의 위로가 현해탄을 건너와 한국사람들에게 그리고 미국에도 전해져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을 건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옮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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