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갖고 살 수 있을까
희망을 갖고 살 수 있을까
의심찬 눈길에 겁이나
두려움의 껍질을 뒤집어 쓰고
사정없이 찌르는 고통이 곤혹스럽다.
희망보다 절망이 커질 때
어둠이 빛보다 더 짙어가고
웃음이 울음 같지 않을 때
얼굴이 일그러지는 고통을 감당할 수 있을까
무서운 꿈에 쫓겨 뒷덜미 잡히고
목이 졸리듯 고통이 사라지지 않고
주위를 맴돌고 있다.
쉽게 떠날 수 없는 망설임의 눈빛 속에
절망의 깊이를 알 수 없어
고뇌의 웅덩이에 빠질까 두렵다.
가슴에 치밀어 오르는 옹골진 분노에
깎이고 패어 후회막급 하도록
절망이 쏟아져 내려 잔혹한 기분이 드는데
희망을 갖고 살 수 있을까.
용혜원 님의 – 신작 시집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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