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지군자ㅣ花之君子

화지군자ㅣ花之君子


[화지군자ㅣ花之君子]

○ 꽃 중의 군자. 연꽃의 이칭
○ 花(꽃 화) 之(갈 지) 君(임금 군) 子(아들 자)

周子(주자)라고도 불린 주돈이는 宋(송)나라의 학자다. 100여년 뒤의 朱子(주자)와 헷갈려 아호 濂溪(염계)로 더 많이 불렸다. 꽃 중의 군자라는 말이 나오는 애련설에서 주돈이는 국화와 모란을 대비하여 연꽃을 찬미하면서 인간의 출세 지향적이고 이익만 앞세우는 속된 욕망을 경계했다. 내용을 간단히 간추려 본다.

물이나 땅에서 자라는 초목의 꽃 중에는 사랑할 만한 것이 많다. 晉(진)나라 陶淵明(도연명)은 국화를 사랑했고 唐(당)나라 이래 세상 사람들은 모란을 귀히 여겼다. 그런데 나는 더러운 흙탕물 속에서 나와서도 그에 물들지 않고 맑은 물에 씻겨도 요염하지 않은 연꽃을 사랑한다.

국화는 꽃 중의 은일자이고, 모란은 꽃 중의 부귀자이며 연꽃은 꽃 중의 군자일 것이다(菊花之隱逸者也 牡丹花之富貴者也 蓮花之君子者也/ 국화지은일자야 모란화지부귀자야 연화지군자자야).’

연꽃에 따르는 얘기는 많다. 沈淸傳(심청전)에서 용왕이 효성스런 심청을 인간 세계에 한 송이 연꽃에 담아서 내보냈다. 고려 忠宣王(충선왕)이 元(원)나라 연인에게 연꽃 한 송이를 꺾어주며 석별을 아쉬워하자 그 미녀는 사랑시를 바쳤다. 사학자이자 언론인인 文一平(문일평)이 ‘花下漫筆(화하만필)’에 소개한 내용이다.

+ There are no comments

Add yo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