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자라는 나무
“여보시오, 나무꾼 양반. 제발 내 주변의 숲을 좀 베어주시오. 다른 나무들이 너무 많아 난 자랄 수도, 햇빛을 쬘 수도 없다오.
나의 불쌍한 뿌리는 어떻고요. 발을 뻗을 공간도 없다오. 나를 둘러싼 바람들도 숨이 막혀 하고 다른 가지들이 나를 옥죄어서 나 또한 답답하기 그지 없다오.
만약 내게 방해꾼이 없다면 난 일년도 안되어서 이 나라에서 최고가는 멋지고 큰 나무로 자라서 커다란 그늘로 이 들판을 덮어버릴 거라오.
그런데 어디 지금 나를 좀 쳐다봐요. 마르고 가는 이 가지들이 제게 어울린단 말이오?”
나무의 하소연을 들은 나무꾼은 즉시 도끼를 높이 치켜들어 주변의 숲을 모두 베어 버렸다. 나무에게 드디어 시원한 공간이 열린 것이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 가지 못했다. 이게 웬일인가? 때로는 태양이 너무 뜨겁게 내리쬐기도 하고, 때로는 우박이나 비가 할퀴기도 했다. 그러다 결국 어느 날 불어닥친 강풍에 나무는 마침내 쓰러지고 말았다.
어느 날 쓰러진 나무 곁을 지나던 뱀이 이렇게 놀렸다.
“바보 같은 친구 같으니라고! 그냥 우거진 숲에서 다른 나무와 함께 지냈다면 폭염도 강풍도 너를 어쩌지 못했을 거야. 늙은 나무들이 너를 보호해 줬을 테니 말이야. 그랬다면 너는 오래지 않아 누구보다 강하고 튼튼한 나무가 되었을 거야. 너 혼자 잘 되겠다고 얄팍한 꾀를 부리니 그런 꼴이 되었지 뭐야. 쯧쯧…”.
이반 크릴로프의 우화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혼자서만 잘 살겠다는 욕심을 버리십시오. 더불어 함께 살아야 혹독한 바람과 폭풍우에도 견딜 수 있는 법입니다.
-곽숙철의 혁신이야기 849. 혼자 자라는 나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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