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주머니
지난 시간
더 많이 가지려다
무엇을 놓쳤을까
행복은 늘 곁에 있는데
먼 곳 무지개를 바라보다
무엇을 살피지 못했을까
생각나면 언제든 목소리 들을 수 있고
차 한잔하며 일상을 이야기할
든든한 사람이 있는 걸 잊었습니다
풀잎 향 가득한 공원을 두 발로 걸을 수 있고
언제든 달려가 작가와 만날 서점이 있는 걸 잊었습니다
가고픈 곳 어디든 데려갈 자동차가
늘 함께하는 걸
잊었습니다
시간이 없다는 핑계만 댈 뿐
하면 된다는 생각을
뒷전으로 미루고 살았습니다
이제는
흘렸던 행복을
주위에 맴돌았던 행복을
주워 담겠습니다
여기저기 흩어진 행복 주머니
하나하나 거두며 살겠습니다
-조미하 ‘결정했어 행복하기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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