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의 죄
삶을 흔드는
세상의 한 가운데 서 있어도
그대의 눈빛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
노란옷깃에 환한 미소의
그대를 자꾸만 닮아 갑니다
거침없이 다가오는 뜨거운 유혹
그 찬란한
격정적인 관능의 혀에
여름내 탕진한 그대와의 사랑에
나의 목은
자꾸만 길어집니다
한 생애가 닿지않은 곳에서야
비로소 눈물을 맺 히는
까만 눈동자
머리채 숙인 이별이
예감처럼
목을 따라옵니다
사랑했던 시간들이
내 심장에 잡혀온 죄로
지금 가을을
수감중입니다
-전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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