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세상 살다가 보니
한 세상 살다가 보니 이런 저런 날도 있더이다.
갑자기 맑았던 내 마음에 천둥이 치고 어둠이 밀려와
웃고 있던 얼굴이 그늘이 지고
한 세상 살다가 보니 인생의 반은 이별이며
인연 맺은 사람들이 하나둘씩 작별 인사할 겨를도 없이
천상으로 떠나 가더이다.
한 세상 살다가 보니 인생의 반은 고운 인연
악한 인연 만나 인생의 참맛을 깨달으며
말 한 마디에 힘을 얻고 또 때로는 말 한 마디에 주저 앉아
울고 싶어 질 때가 있더이다.
한 세상 살다가 보니 훈훈함과 정이 많은
따뜻하고 귀한 인연 만나
이런 저런 애증의 사연 풀고 싶던 날도 있더이다.
-최현희 `천년의 그리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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