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평생 살아가면서
한평생 살아가면서
우리는 참 많은 사람과 만나고
참 많은 사람과 헤어진다
그러나 꽃처럼 그렇게 마음 깊이
향기를 남기고가는 사람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인간의 정이란 무엇일까
주고받음을 떠나서
사귐의 오램이나
짧음과 상관없이
사람으로 만나
함께 호흡하다
정이 들면서 더불어
고락도 나누고
기다리고 반기고
보내는 것인게지
기쁘면 기쁜 대로
슬프면 슬픈 대로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또 아쉬우면 아쉬운 대로
그렇게 소담하게 살다가
미련이 남더라도
때가 되면 보내는 것이
정이 아니던가
며칠 비워둔 방 안에도 금세
먼지가 쌓이는데
돌보지 않은 마음구석인들
오죽 하겠는가?
누군가의 말처럼
산다는 것은
끊임없이 쌓이는
먼지를 닦아내는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들의 여백’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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