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발짝
아! 한발짝이구나.
내가 가려는 먼 곳을 쳐다보며
걷는 게 아니라
지금 있는 자리에서 발을 쳐다보며
일단 한 발짝을 떼는 것.
그것이 시작이며 끝이다.
도저히 못 갈 것 같은 순간에도
발을 쳐다보며 한 발짝을 떼는 것은
언제든 가능하다.
신기하게도 발을 쳐다보고
한 발짝을 떼는 데 집중하면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온신경이 그저 한 발짝을
내딛는 데만 집중되기 때문이다.
-‘오늘 내가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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