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힐 이야기

하이힐 이야기


[하이힐 이야기]

14세기 프랑스 궁전에는 화장실이 없었다. 하이힐은 여기저기 널려있는 오물을 밟지 않으려 신게 되었다는 황당한 유래가 있다. 키가 매우 작았던 루이 14세가 하이힐을 신으면서 유행됐다고도 한다. 현대의 하이힐은 각선미와 엉덩이, 몸매를 돋보이게 해주는 여성의 필수 아이템이다.

하지만 발과 척추 건강에는 치명적이다. 가장 흔하게 무지외반증이 생기고, 발가락이 구부러지기도 한다. 티눈, 발목염좌, 굳은살은 보너스. 심한 경우 무릎통증과 요통을 유발한다.

굽 높은 하이힐은 더 안 좋다. 그렇다고 너무 낮다고 좋은 것도 아니다. 의학적으로 관절에 부담을 최소화하는 굽의 높이는 2~4cm. 로마시대 군사들이 가장 멀리 행군했을 때 신은 신발의 굽 높이가 1인치(2.54cm) 정도였다고 한다.

굽이 거의 없는 플랫슈즈는 편하고 예뻐 보여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다. 하지만 오래 걸으면 하이힐보다 1.4배의 압력이 발뒤꿈치에 가해진다. 족저건막염을 유발해서 발바닥 통증으로 걸어 다니기가 힘들어진다. 무릎, 고관절, 허리에도 좋지 않다. 통굽 신발은 하이힐보다 무릎과 허리에 더 안 좋다.

발은 제2의 심장이라고 한다. 발목의 굴곡운동으로 다리의 혈액이 심장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앞서 말한 이런 신발들을 신으면 다리가 쉽게 붓고 피로해진다. 또한 지면과의 불완전한 접촉으로 보행이 자연스럽지 못하고 무릎 관절염을 유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이런 문제의 신발들을 벗어 던지면 좋으련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약간(?)의 고통은 더 아름다워지고자 하는 여성의 욕구를 막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차선책을 찾아야 할 것. 하이힐은 주 4회 이하로 신고, 굽이 낮은 신발과 교대로 신어준다. 1일 6시간 이상 신는 것은 피하고, 실내에서는 실내화로 바꾸어 신는 것이 좋다. 또, 아킬레스건 스트레칭을 자주 해주고, 발가락으로 수건 집어 들기, 발바닥으로 맥주병 굴리기 등 발바닥 체조로 발 피로를 풀어주는 게 좋다.

-삼세한방병원 (공복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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