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로 가는 길 / 최승호
하루로 가는 길은
하루를 지나야 하는 법,
어제에서 오늘로 오기까지
나는 스물네 시간을 살아야 했다.
1분만 안 살아도 끝장나는 인생,
하루로 가는 길은 낮과 밤을
지나야 하는 법,
어제와 오늘로 오기까지
나는 소음을 거쳐야 했다.
메마른 밤,
오늘의 갈증이 내일 해소된다고 믿으면서 참아낸 하루,
하지만 물 냄새에 코를 벌름거리는 낙타처럼 오늘의 짐을 또 내일 짊어져야 한다.
발걸음은 계속되다
하루로 가는 길에서는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하는 법,
하루에 완성되는 인생도 없지만
아무튼 죽음이 모든 하루를 마무리하고
무덤 위로 뜨는 해를 보며
오늘은 숨 크게 밝은 하루를 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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