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경험
무거운 짐을 지고 산을 오르면
한 발짝 떼기가 천근만근이다.
산등에 올라 짐을 벗으면
바로 날아갈 것 같았다.
무거움과 가벼움의 반복이
삶인 것을 알기에
이제는 잘 놀라지 않는다.
친구가 나를 모함하는 말을 들었다.
화가 났지만 따지는 일을 미루다 보니
어느새 그 일을 잊어버렸다.
그 참음과 잊음으로 인해
이제는 웬만큼 억울한 말을 들어도
내가 먼저 웃어 버린다.
봄에 나무를 몇 그루 심었다.
한여름을 지나고 보니
생각보다 나무가 빨리 자랐다.
이제는 어린 나무를 심어도
이게 언제 자라 멋진 나무가 될지
조바심 내지 않는다.
하나의 경험이
천 개의 평화를 만든다.
-월간, 좋은 생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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