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앞에 서면 / 나영민

풍경 앞에 서면 / 나영민


[풍경 앞에 서면 / 나영민]

산이 높다 해도
채울 수 없는 공간이 있고

바다가 깊다 해도
깊이가 땅속에 닿지를 못한다

생각하는 마음이 있다면
다 내 것이 된다고 외치지만

물질 앞에는
흔들리는 갈대가 되니
진정 내 것도 내 것이 아니며
남의 것은 더더욱 남 것이니

세상 살다 떠날 때
모든 것 다 놓고 가는 길
부디 바라건대 마음이 담긴
넋이라도 남았으면 싶다

+ There are no comments

Add yo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