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앞에 서면 / 나영민
산이 높다 해도
채울 수 없는 공간이 있고
바다가 깊다 해도
깊이가 땅속에 닿지를 못한다
생각하는 마음이 있다면
다 내 것이 된다고 외치지만
물질 앞에는
흔들리는 갈대가 되니
진정 내 것도 내 것이 아니며
남의 것은 더더욱 남 것이니
세상 살다 떠날 때
모든 것 다 놓고 가는 길
부디 바라건대 마음이 담긴
넋이라도 남았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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