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지만 특별한 자리

평범하지만 특별한 자리


[평범하지만 특별한 자리]

테이블은 전 세계 시대와 장소를 막론하고 볼 수 있는 가구다. 우리는 이곳에서 먹고, 읽고, 차를 마신다. 테이블은 크게 두 종류다. 80센티미터 정도 높이의 테이블과 50센티미터 정도로 낮은 테이블이다.

전에 한번 유명 연예인이 운영하는 가로수길 카페에서 낮은 테이블에 앉아 밥을 먹다 체한 적이 있다. 차를 마시기에는 적당한 테이블이지만 밥을 먹을 수 있는 테이블은 아니었다.

테이블 모양이 동그란지 네모난지도 중요한 차이다. 보통 동그란 테이블은 위계가 없다. 반면 직사각형 테이블에서는 좁은 쪽에 앉은 사람이 더 권력을 갖는다. 그래서 아더왕의 원탁의 기사들은 서로 간에 위계가 없이 평등함을 상징하기 위해 원탁에서 모였다.

동그란 테이블의 또 다른 장점은 인원수를 가변적으로 수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카페에서 동그란 테이블에 네 명이 앉아 있다가 한 명 더 오면 의자를 테이블에서 조금 뒤로 빼서 원의 지름을 키워 한 명 의자를 더 끼워 넣기만 하면 된다.

네모난 테이블에서 가장 대화가 많이 일어나는 자리는 모서리를 사이에 두고 앉은 사람 사이다. 그래서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테이블 모서리를 사이에 두고 앉으면 좋다.

보통 바로 옆자리에 앉은 사람을 보려면 고개를 90도 돌려야 하는데 반해, 모서리에 앉은 사람은 45도만 고개를 돌려도 볼 수 있다.

그리고 사람 간의 친밀함을 만드는 거리는 45센티미터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보통 테이블에서 모서리에 앉으면 적절하게 이 정도 거리가 떨어진다.

테이블 건너편에 있는 사람은 얼굴은 잘 보이나 1미터 이상 떨어져 친밀감을 느끼기 어렵고 바로 옆 사람은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 모서리 자리가 연애를 부르는 자리다.

-유현준 ‘당신의 별자리는 무엇인가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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