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쓰고 싶은 날

편지 쓰고 싶은 날


[편지 쓰고 싶은 날]

어느 가을 날
공원 벤치에 앉아
문득 생각이 나서 편지를 썼다고 하면
당신은 그 특유의 하얀 이를 드러내고
큰 소리로 유쾌하게 웃어줄까요?

가을바람에 맘이 시려서
공허한 마음 다독여 달라고
투정 부리고 싶다 얘기하면
당신은 언제 철들래 하면서도
그윽한 눈으로 바라봐 줄까요?

유난히 차가운 손을 내밀며
호호 불어 달라고 떼쓰면
조용히 손을 잡아 주머니에 넣어주며
따스함을 느끼게 해줄까요?

문득문득
아무것도 아닌
사소한 마음을 써서 보내면
그 마음을 이해해 줄까요?

편지 쓰고 싶은 어느 날
편지 쓰는 시간만큼 온전하게
당신을 그리워했다고 말한다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요

이 가을
고맙고 미안한 마음 담아
그리움이 묻어나는
편지를 쓰고 싶습니다

-조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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