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불이 켜졌다
파란 불이 켜졌다.
그런데도 늘 망설이기만 하고
다가가지 못했다.
가도 될까? 정말로 다치지 않을까?
늘 계산하고 늘 두려워하고
고민만 했다.
꿈이 저 건너편에서 손짓했지만
내 마음은 여전히 빨간 불이었다.
꿈만 꾸다가
어른이 되었고
꿈만 품다가
바람이 겹겹이 쌓였다.
언제까지 나의 비겁함을,
주저함을 용납해야 할까.
꿈, 걷고 싶다.
꿈, 이루고 싶다.
이제는 나만 생각하자.
그래도 된다.
두려움 없이.
-김이율, ‘신호등’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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