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 정식
한참전 서울대공원에서 코끼리 6마리가 탈출하는 소동이 있었습니다. 3마리는 조련사에 의해 제압되었지만 3마리는 질주를 계속해서 사람들을 용케 피해 문밖으로 달아났습니다.
1마리는 다리 앞에서, 1마리는 낮은 담장을 넘어 이쁜 화초밭을 가꾸던 집의 화초를 모조리 짖밟다 조련사에 의해 잡혔지만 한 마리는 한 식당의 통유리를 부수고 돌진해 들어가 식당안을 난장판으로 만들고 당근과 같은 식재료를 모조리 먹어 치웠습니다.
순식간에 당한 일이라 주인은 어안이 벙벙했고 도무지 다시 식당을 다시열고 싶은 생각이 사라졌습니다. 대공원측과 원만한 합의로 다시 식당을 수리하게 되었는데 그는 별의별 불길한 생각을 다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그는 사고나기 전날 꾼 꿈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대통령과 함께 수영하던 것을 떠올리고는 이건 필시 길조라고 마음을 긍정적으로 바꾸어 먹었습니다. 그리고 자기 돈을 더들여 좀더 다르게 식당을 꾸몄습니다.
그는 식당이름도 ‘미가’에서 ‘코끼리 들어온 집’으로 바꾸고 메뉴도 바꾸었습니다. 이전의 6.000원 하던 정식을 코끼리 정식 7.000원으로 가격을 올렸습니다. 그러자 식당이 소문이 나기 시작하고 그 메뉴는 잘 팔렸습니다.
특이한 간판과 이력 그리고 코끼리 사건으로 사람들은 그 집 앞 간판에서 사진을 찍어 한 사람씩 한 사람씩 인터넷에 올려 공유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곳은 사람들의 재미있는 인증샷 식당으로 금새 유명해졌습니다.
그 식당은 대공원을 들르는 사람들이 한번쯤 가보는 그곳의 명물이 되었습니다. 위기를 기회의 포착으로 삼은 사장님의 긍정적인 마인드와 불행한 상황을 전화위복으로 상각하는 마음가짐이 성공으로 이끈 견인차였습니다. 위기는 또 다른 하나의 위험한 기회입니다.
-‘세상의 모든 이야기’ 중에서-
+ There are no comments
Add yo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