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히 사랑받으면
“충분히 사랑받으면
결핍이 없어진다 했던가.
나는 나의 결여가
부모의 사랑으로 채워졌음을 이제야 알겠다.
그래서 내가 완성됐음을 너무나 잘 알겠다.
나는 많이 사랑받았다.
아버지는 자기 목숨을 걸고 나를 위해 노동했고, 어머니는 자기를 희생해 나를 위해 밥을 지었다.
그 노동과 밥은
가난과 무지를 넘기 위한
부모의 피나는 노력이었다.
그런데 지나온 나는
‘지금의 나를 만든 건 부모가 아니라
나’라고 이기적으로 생각하며 자랐다.
혼자 크고
혼자 이뤘다 느꼈다.
부모는 걸림돌이 아니다.
걸림돌은 내가 주워 오는 것이다.
돌멩이는 훠이 훠이 던져버려야지
주머니에 담아두는 것이 아니다.
무겁고 힘들고,
무엇보다 나를 축 처지게 한다.”
-임희정, ‘나는 겨우 자식이 되어간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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