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면 구길 뻔했네
넘어지고 나 맨 먼저 하는 것은
손을 터는 것이 아니라
무릎을 펴는 것이 아니라
주위를 돌아보는 것이었네.
이 나이 먹도록
나를 지켜주는 건 몸뚱이가 아니라
그 잘난 지식이 아니라
한 뼘도 채 안되는 체면이었네.
절뚝절뚝거리며
다시 걸으휘휘 세상을 돌아보면서
비로소, 피식 웃음을 웃나니
詩가 다 무언가 체면 구길 뻔했네.
-김영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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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지고 나 맨 먼저 하는 것은
손을 터는 것이 아니라
무릎을 펴는 것이 아니라
주위를 돌아보는 것이었네.
이 나이 먹도록
나를 지켜주는 건 몸뚱이가 아니라
그 잘난 지식이 아니라
한 뼘도 채 안되는 체면이었네.
절뚝절뚝거리며
다시 걸으휘휘 세상을 돌아보면서
비로소, 피식 웃음을 웃나니
詩가 다 무언가 체면 구길 뻔했네.
-김영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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