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보리밭 / 강영미 

청보리밭 / 강영미 


[청보리밭 / 강영미] 
 
친구여! 내게 청보리처럼
살으라했지요
뒤돌아보면
그 말이 옳아서  살뜰했던
내 친구의 말이 녹색으로
피어납니다 
 
친구여! 자라는  보리순을 보며
내 눈까지 청보리로 자라는것을
느낍니다
자연에서 자라
자연에서 죽겠노라 다짐했던 말이
봄날의 피어오르던 아지랑이가
되었습니다 
 
친구여! 한국의 뿌리는
청보리밭에서 오며
녹록한 인심에서 자라
훈훈한 정으로 온다는것을
우리 이야기 오가며
봄의 씨앗들을 뿌렸었지요 
 
친구여!  꼭 아름다운 꽃잎
청보리밭을 피워주세요
새봄이 올때는 잊지말고
우리들의 밭에 새순을!
청보리밭에 녹색을 덤으로 피워주세요 
 
넉넉하게요
이 끝에서 저어기 끝까지
잊지말고 청보리밭에 꽃잎이
생기도록 보리순을 밟아주세요 
 
우리 아이들 지나갈 때
눈 밝아지도록
청보리밭을 지긋이 꽃잎
피워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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