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눈 내리면 / 다빈 전영탁
첫 눈이 내리면
푸른 강이 보이는 언덕에서
그대 이름 부르노라
눈이 있어 아름답지만
눈이 있어 더 슬퍼질지 모른다
마른 낙엽이 하롱 하롱 지고 나면
그대 생각에 잠 못이루고
다솜의 애절함은 희나리되어
기억 저편에서 서성일때
바람이 사립짝 여닫는 소리에
그리운 사람 온 것같아
문을 열고 내다보니
하늘 한가득 함박눈이 내린다
눈길을 걸어보자
커피도 마시고
털보아저씨가 구워내는
군밤도 사먹자
첫 눈 내리는 날이니
지치도록 걸어보자
가다 눈이 멎으면
이쁜 추억 하나
배낭에 메어 달고
잔설이 날리는 간이역에서
외로운 나그네가 버리고 간
훌쩍거리는 고독을 달래
텅빈 행선지판에 걸어두자
행여 나그네가 돌아올지 모른다
첫 눈 내리는 날
우리는 사랑하다 죽을만큼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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