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심할 때 악화
천식은 알레르기 반응에 의해 폐와 기관지 염증 발생으로 기도가 좁아져 호흡 곤란이 생기는 염증성 기도 폐쇄 질환이다. 천식(asthma)이라는 단어는 그리스어의 ‘숨이 차다(panting)’에서 유래했다.
천식 환자는 기도 폐쇄로 천명(숨소리가 쌕쌕거림), 호흡곤란, 가슴통증, 기침 등의 증상이 반복적, 발작적으로 나타난다. 낮보다 밤에 심해지기도, 과도한 가래 형성으로 숨을 내쉴 때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또 감기에 걸린 후 호흡곤란이 악화하거나 달리기 같은 운동 후 호흡곤란, 천명 등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매우 심각한 천식 발작이 오면 산소부족으로 인한 청색증, 의식을 잃을 정도의 흉통을 경험할 수 있다. 이때에는 일반적인 치료에도 반응하지 않으며 심할 경우 호흡정지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이렇듯 천식은 호흡기 알레르기 질환 중 가장 증상이 심하기 때문에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대체로 12세 이전에 발생하는 천식은 유전적 요인에, 그 이후 발병은 환경적 요인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포름알데히드와 같은 각종 휘발성 유기화합물, 방향제, 담배연기, 자동차나 오존, 미세먼지 등으로 인한 대기오염, 미세먼지, 기후 변화, 꽃가루, 먼지진드기, 바퀴벌레, 동물의 비듬이나 털, 바퀴벌레, 곰팡이 등이 있다.
만성적인 기관지 염증이나 발작을 일으킬 수 있는 환경요인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천식증상을 일으키는 원인이 무엇인지 아는 것도 천식증상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자극인자가 기도를 자극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천식의 진단은 증세의 패턴, 치료 시간에 따른 반응 및 폐활량 측정 등을 근거로 이루어진다. 천식의 자가 진단법은 다음과 같다. 이 중 한 가지라도 해당사항이 있으면 전문의와 상의해야한다.
– 기침이나 쌕쌕거리는 숨소리가 나고 쉽게 없어지지 않으며 자주 반복된다.
– 차가운 날, 바람이 많이 부는 날 가슴이 답답하고, 쌕쌕거림이 나타나거나 기침이 난다.
– 감기를 앓고 나서 한 달 이상 기침이 지속된다.
– 밤에 가슴이 답답하거나 심한 기침이나 호흡곤란으로 깬 적이 있다.
– 담배연기, 매연 등을 맡고 가슴이 답답해지거나 숨이 차고 기침이 심하게 난 적이 있다.
– 가족 중 천식이나 알레르기 비염환자가 있고, 간혹 숨이 가빠져서 고통스러웠던 적이 있다.
꽃가루에 예민한 환자의 경우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계절에는 외출을 삼간다. 미세먼지, 오전, 황사 등 대기오염이 심할 때도 천식이 악화되니 역시 가급적이면 외출을 피한다.
최근에는 미세먼지가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고대 구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심재정, 최주환 교수팀이 ‘미세먼지가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악화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총 882일 동안 COPD가 악화돼 입원한 환자 374명을 통합대기환경지수 수준(좋음/보통/나쁨/매우나쁨)에 따라 추이를 분석한 결과 ‘좋음’ 수준에 비해 ‘보통’ 이상 시 급성악화로 입원하는 환자가 1.6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격렬한 운동 역시 천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한다. 다만 수영처럼 따뜻하고 습한 조건에서 하는 운동이나 요가와 같이 격렬하지 않은 운동은 기관지를 자극시키지 않으니 괜찮다.
천식 환자는 추운 날씨에도 대비해야한다. 주위 환경 변화에 민감한 기관지 염증을 자극시키기 때문에 겨울에는 마스크와 머플러로 목을 따뜻하게 해야 한다. 감기는 천식 증세를 악화시키므로 손을 자주 씻는 등 개인위생에도 신경 쓴다. 인플루엔자 및 폐렴구균 예방 접종을 받는 것도 좋다,
천식은 지속적으로 꾸준히 관리해야만 하는 만성질환이다. 그러나 완치가 어렵다고 해서 포기해서는 안 된다. 정확히 진단하고 치료하면 완전히 나을 수는 없지만 일상 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충분히 좋아질 수 있는 질환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정기적으로 의사를 찾아가 상태 변화를 알리고 지시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고려대학교의료원 건강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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