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대고축ㅣ債臺高築

채대고축ㅣ債臺高築


[채대고축ㅣ債臺高築]

○ 빚의 누대를 높이 쌓다.
○ 債(빚 채) 臺(대 대) 高(높을 고) 築(쌓을 축)

빚이 갚을 길이 없을 정도로 많은 상태를 말하는 이 성어는 周(주)나라 왕의 이야기이니 고금 없이, 지위고하 없이 무섭긴 무서운 모양이다.

중국 고대 三代(삼대) 왕조 夏商周(하상주) 중의 마지막 주나라는 말기 平王(평왕) 때 이민족의 침입을 피해 洛陽(낙양)으로 천도했다. 이때부터 東周(동주)시대라 하고 春秋時代(춘추시대, 기원전 770년~403년)가 시작된다. 그러지 않아도 제후들이 왕의 권위를 하찮게 보고 있는 판국에 마지막 왕 赧王(난왕, 赧은 얼굴붉힐 난)은 나약하고 무능하기까지 했다.

각 제후국들은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다투는 중 秦(진)나라가 개혁개방을 통해 국력이 강해지자 자주 다른 나라를 괴롭혔다. 이 때 楚(초)나라 왕이 다른 제후국들과 힘을 합쳐 진나라를 정벌하자고 난왕에게 건의했다.

자신의 자리까지 위협당할 것을 두려워 한 난왕은 공격을 명했다. 국력이 약해진 터라 군비조달이 문제였다. 부호들에게 전쟁이 끝나면 높은 이자를 주기로 하고 빚을 얻어 군사를 동원했지만 그나마 초와 燕(연) 두 나라밖에 응하지 않았다.

정벌은 수포로 끝나고 빚만 남아 부호들이 갚으라며 궁궐로 몰려들었다. 난왕은 빚쟁이들을 피하여 궁궐 안의 높은 누대에 숨어 지냈다. 주나라 사람들은 그 누대를 逃債臺(도채대) 또는 避債臺(피채대)라고 불렀다. 이 이야기는 ‘漢書(한서)’ 諸侯王表(제후왕표)에 실려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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