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깨와 들깨/ 신민수
생전에 향이 없어도
죽어서 고소한 향내를 풍기는
그댈 우리는 참지름이라 한다
그늘이나 자갈밭에서도
뿌리를 깊게 내리고
잎사귀에서부터 진한 향내를 내는
그댈 우리는 들지름이라 한다
살아온 길은 달라도
그대는 명품가문의 형제라서
더 고풍스런 식탁의 황제
참깨는 땅과 하늘이 키우지만
참지름은 사람이 짜내는 것
아가 깻묵이 되지말고
찬장에 참지름이 되그라이
어머니께서 늘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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