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의 덕이 맑고 고요함에 있다면

차의 덕이 맑고 고요함에 있다면


차의 덕이 맑고 고요함에 있다면
차를 다루는 사람 또한 그런 기품을 지녀야
차 맛을 제대로 낼 수 있을 것이다.

차를 마시려면 거기에 소용되는 그릇이 필요하다.
가게마다 다기들로 가득가득 쌓여 있지만
눈에 띄는 그릇을 만나지 못했다.
대부분 차를 모르는 사람들의 손으로 빚어진 그릇들이기 때문이다.

차를 마시기 위해 그릇이 있는 것이지만,
다른 한편 그릇의 아름다움이
차를 마시도록 이끌기도 한다.

그릇에서 아름다움을 찾는 것은
마음에 맑음과 고요를 구하는 것과 같다.

차를 건성으로 마시지 마라.
차밭에서 한 잎 한 잎 따서 정성을 다해 만든
그 공을 생각하며 마셔야 한다.
그래야 한 잔의 차를 통해 우리 산천이 지닌
그 맛과 향기와 빛깔도 함께 음미 할 수 있을 것이다.

-‘오두막 편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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